[일본 소설] 토와의 정원 + 아침이 온다
올 상반기 정말 재미나게, 감동적으로 읽은 일본 소설 두 편을 소개해 보겠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오가와 이토'의 <토와의 정원>과,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토와의 정원> - 오가와 이토
너무너무 소중한 책 발견!!
오랜만에 소장하고 싶은 책!!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등으로 유명한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장편소설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토와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행복했던 기억도 있지만 점차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며 결국에는 버림받아 집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 채 바깥세계와 단절되어 혼자 지내게 된다.
토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비정하고 잔혹한 현실이지만 작가는 토와의 세계를 따스하고 섬세하게, 마치 어른 동화처럼 그려낸다. 앞이 보이지 않아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주워 먹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토와는 다락방 창문을 열고 하늘과 바람을 느끼고 정원의 꽃과 나무들 향기를 맡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배고프고 어두운 시간들을 견뎌낸다.
토와가 마침내 집을 탈출해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과정, 그리고 다시 옛 집으로 돌아와 시각장애 안내견인 조이와 새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 이야기와 정원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끝내 자신을 버린 엄마를 용서하는 모습에서는.. 감동을 넘어 경외심마저 들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에다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대단한 주인공이라.. 감수성 없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의 필력이 넘사벽이라 표현력을 즐기기에 좋다. 문장 하나하나가 머리를 때리고 가슴을 때리고 그래서 더 여운이 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문을 제대로 살린 훌륭한 번역도 한몫했다고 생각하는데.. '박우주' 번역가 님, 꼭 기억해야지!!
행복해.
살아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용기!!! 행복도 불행도 살아있으므로 느낄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밑줄 그으면서 읽고 싶은 책!! 상반기 나의 베스트 확정!!
📌하이라이트 문구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나는 내 과거를 잊을 수 있었고, 내가 모르는 세상을 깨칠 수 있었다. 더 읽고 싶다, 더 듣고 싶다, 얼른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욕망이 내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었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 자유롭게, 제한 없이 상상하는 일이 허락된다.
비록 앞이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에 빛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빛은 나 스스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분명하게 빛을 느끼고 있으니까.
이야기는 나를 구해주었다. 글자 그대로 목숨을 구해주었다. 아무리 현실 세계가 괴로워도 이야기가 나에게 도망칠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만일 내 삶에 이야기마저 빼앗기고 말았더라면 나는 진작에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나한테 이야기는, 생명의 은인이야"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해야 한다. 조이와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과 같은 굉장한 일인 것이다. 사실 한순간, 한순간이 기적의 연속인 것이다.
내 인생의 끄트머리와 끄트머리가 묶여 둥근 모양의 화환이 된다. 찌그러졌지만 아름다운 그 동그라미 한가운데 나, 그리고 엄마의 삶이 있다. 엄마를 끌어안고 싶다. 내 두 손으로 다정히 끌어안아 주고 싶다.
앞을 못 보는 나일지라도 세상이 아름답다는 건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 숨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하나하나를 내 작은 손바닥으로 사랑해주고 싶다. 그러려고 태어난 것이니까.
<아침이 온다> - 츠지무라 미즈키
2016년 일본 서점대상 5위를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입양'을 소재로 한 사회파 감동 미스터리 장편소설!!
우선 가독성이 미쳤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술술 읽히는 책 너무 좋아~~
그리고 읽으면서 진짜 너무 울었다. 나는 난임을 겪어보지도 입양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마치 내가 겪은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
6살 외아들 아사토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토코 부부.
어느 날 한 여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아이를 돌려달라고 하는데!!
6년 전 입양 보낸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며 아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다. 아사토는 사토코 부부가 입양한 아이였던 것.
부부는 이 여자가 아사토의 생모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여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가슴으로 하나가 된 사토코 부부와 어린 생모까지 보듬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혈연보다 단단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의 정체를 밝혀 나가는 추리적 요소도 있기 때문에 감동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재미도 있다는 점!!
올 상반기 베스트를 넘어 나의 인생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이 온다>는 따로 자세히 포스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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