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2주 발리여행 : 1탄] 여행 시기, 항공권, 지역과 숙소 정하기
3월 중순에 남편, 6살 아들내미와 함께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무려 2주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지 벌써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여행의 여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ㅠ
한마디로 발리 후유증....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포스팅해야지 싶었는데 벌써 3주나 지났네....
몇편에 걸친 기록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마음 내키는 대로, 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2주간의 발리여행 포스팅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려용~!!^^
저의 쓸데없는 tmi가 주절주절 아주 장황해질 예정입니다만;;;
항상 비싼 성수기 휴가철에 3박, 길면 5박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다니는 여행만 하다가 육아휴직 덕분에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우리는 영끌을 해서라도 해외로 길게 나가보자 큰 결정을 했다ㅎㅎ
그리하여 발리로 13박 15일~!!
발리는 사실 사연이 있다.
2018년, 항공과 호텔까지 다 예약해 놓고 발리 여행을 한 달 정도 앞뒀을 즈음.. 지금 우리 아드님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지하고 어리석었던 나는 추후 닥칠 입덧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가를 간과하고, 임신 초기 몸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을 때 '이만하면 발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저 태평하고 안일한 마음으로 발리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주 후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 시도 때도 없는 토덧 때문에 여행은커녕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실제로 입덧 때문에 입원도 하고 병가도 썼음...
결국 출발을 불과 며칠 앞두고 모든 것을 취소ㅠㅠ 위약금 약 100만원과 함께 발리는 저 먼 곳으로~~~~
그로부터 6년이 지났네~~
그때 나를 발리로 못 가게 붙잡은 뱃속 왕자님이 이제는 6살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첫 해외 여행지로 우리는 주저 없이 발리를 선택했다.
그때 못 간 게 한이 되어서....
여행 시기 정하기
발리는 11~3월이 우기이고 4~10월이 건기라서 여행 시기로는 건기를 더 선호한다. 특히 강수량이 적은 7~8월이 여행하기 최적의 시기이지만 항공권 및 숙박 가격이 상당히 비싸진다.
우린 우기의 막바지이자, 건기도 아니라 요금도 저렴한 3월 중순에서 말까지로 일정을 잡았는데 정말 날짜는 기가 막히게 잘 잡은 것 같다.
우리가 있는 2주 동안 만난 비라곤 조금 굵은 비 1번, 살짝 보슬비 1번 이게 다였다. 자는 동안 비가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덥고 습해서 제발 비 좀 내려주라 싶었다...
그리고 발리가 비가 오더라도 오후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 1일 투어 같은 경우 아침 일찍 시작해 3~4시에 일정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우기라고 해도 너무 날씨 걱정할 필요 없을 듯
오히려 3월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날씨보다는 발리섬 전체가 셧 다운되는 날인 '녜삐데이'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발리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외출을 금지하는 녜삐데이는 24년은 3월 11일이었고, 25년은 3월 29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알아보니 녜삐데이 당일만 조용하고 당일 전후로는 화려한 축제가 많이 펼쳐져서 오히려 볼거리가 많아 일부러 녜삐데이에 맞춰 가기도 한다네~~
항공권 예약하기
3월 중순 출발로 시기를 잡고 항공권은 2월 말에 끊었다. 그리고 과감하게 직항이 아니라 경유를 선택했다.
발리 직항은 7시간 정도인데
경유의 경우 3시간 비행 - 2시간 대기 - 5시간 비행(총 10시간) 이런 식이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경유가 직항 대비 반값(3인가족 약 125만)이었고, 두 번째 이유로는 아이가 7시간 내리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도중에 내려서 좀 쉬었다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결국 나의 큰 오산이었다는... 쉬기는 개뿔..
항공권을 아껴 숙소를 좀 좋은 곳으로 하자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경유로 결정~~
문제는 어디 항공사 경유로 할 것이냐인데
우린 중국 샤먼 항공을 이용해서 샤먼 공항을 경유하게 되었다. 한참 뒤에 다룰 텐데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경유 자체는 할 만했고, 샤먼 항공사도 괜찮았다. 기내 서비스도 그 정도면 높게 쳐주고 싶다.
그러나 샤먼 공항의 환승 시스템은 최악 중 최악이었다.
'경유하지 말걸..' 하고 대기하는 동안 백번도 넘게 생각한 듯.. 역시 중국은 쉽지 않다ㅋㅋㅋㅋ
지역과 숙소 고르기
지역과 숙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발리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네이버 카페 '잘란잘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여행 책자도 3권 정도 참고하며 약 한 달에 걸쳐 서치를 했다.
'인조이 발리 2018년'은 오래되어서 최신 정보가 아니긴 해도 지역별 지도가 따로 첨부되어 있어서 나름 요긴했다.
'우리들의 발리 여행'은 이번 여행을 대비해 구입했고 시중에 나와 있는 발리 여행 책자 중 가장 최신판이었으나,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코스로 참고하기에는 해당 내용은 부실하다. 젊은이들 기호에 맞게 서핑, 요가, 비치클럽, 비건 레스토랑과 관련된 정보는 알차게 실려 있고, 발리 갈 때는 이 책 딱 한 권만 가져갔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코스를 위해서는 '아이와 발리에서 한 달 살기'란 책을 읽었다. 이번 여행에 직접적으로 참고한 건은 없지만 '쁠랑이스쿨' 같은 발리 국제 영어캠프에 대해 알게 되어 나도 언젠가 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잠깐 꿈에 부풀기도 했다~~
꾸따, 스미냑, 짱구,
우붓, 누사두아, 사누르, 울루와뚜
길리, 멘장안 등등
발리를 보면 볼수록 갈 곳이 너무 많고 13박도 짧게만 느껴졌다. 숙소는 또 왜 이리 많은지..
사실 지역을 먼저 정했다기보다는
꼭 가고 싶은 숙소(파드마, 안다즈)를 먼저 정했고
그에 따라 동선을 짰다.
그리고 13박 내내 호사스럽게 보낼 수는 없으므로 포기할 수 없는 숙소 2군데 외에는 가성비 좋은 숙소를 골랐다.
아무튼 그래서 최종 예약한 것은,
해리스 호텔 꾸따 투반 발리 2박
우붓 파드마 리조트 2박
우붓 빌리지 호텔 4박
사누르 안다즈 발리 리조트 3박
꾸따 파라디소 리조트 2박
이 순서대로 13박을 짜게 되었다.
공항 근처 꾸따에서 시작해 우붓으로 올라갔다 사누르를 거쳐 다시 꾸따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중, 어디가 가장 비싸고 어디가 가장 저렴했을까??
총 숙박비는??
안다즈가 1박 35만원 정도로 제일 비쌌고,
꾸따 해리스가 5만원 정도로 제일 저렴ㅎㅎ
가격 : 안다즈 > 파드마 ≫ 우붓빌리지 > 파라디소 > 해리스
만족도 : 파드마 > 안다즈 ≫ 우붓빌리지 > 해리스 > 파라디소
가격과 만족도는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큰 금액을 들인 안다즈와 파드마는 넘사벽이었고!!
숙소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겠다~~
항공권에서 많이 세이브한 만큼 숙박비는 꽤 들어갔다(13박 약 240만)ㅠㅠ
1박 평균 요금으로 치자면 18만원 정도이니 나쁘지 않다....
여행의 처음과 끝을 꾸따로 정한 것은 꾸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접근의 용이성 때문에..
여행 도착도 밤 12시가 넘고, 마지막 출발도 밤 10시가 넘는 시각이라 공항과 가까운 꾸따가 여러모로 편리해 보였다.
체크아웃 후 짐 맡기고 시내에서 마사지받거나 쇼핑도 하며 놀다가 밤늦게 공항으로 이동하기에는 제격이었다.
발리는 트래픽이 심하기도 하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진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변수 발생. 마지막 숙소 꾸따 아니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 공항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우붓은 일정의 중간으로 잡게 되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아쉬운 점은
1. 우붓 시내에서 4박이나 한 점
(우붓 시내 정말... 아이와는 힘들다 우붓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
2. 꾸따에서 4박이나 한 점
(나는 꾸따 지역 자체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
3. 사누르에서 더 길게 있지 못한 점!!
(한 마디로 사누르가 완전 내 서.타.일!!!!!
아이와 함께 하기에도 최고였다!!!)
아직도 사누르에서의 그 여유롭고 한가로웠던 3박 4일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남편과 다음에 또 발리 오자~~ 가 아니라 또 사누르 오자~~ 고 했을 정도ㅎㅎ
이건 정말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서, 남편의 경우는 우붓 파드마에서의 2박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물론 거기도 천국이었지ㅠㅠ 말해 뭐 해 그냥 다 좋았어!!!ㅠㅠ
어디든 다시 가고 싶다~~~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습니당
다음 포스팅에선 여행 준비 및 짐싸기 리스트, 챙겨가보니 정말 좋았던 것, 의외로 필요 없었던 것 등을 되새김질해 보려고 합니다. 발리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참고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