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 히가시노 게이고 (전 세계 최초 한국 선공개 최신작, 블랙 쇼맨 시리즈)

키요라 2023. 8.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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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를 뒤늦게 읽었다. 동네 도서관에서 좀처럼 예약할 수가 없어 집에서 한참 먼 도서관까지 가서 어렵사리 빌려 온 책!!
단편집이라 좀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안 읽어볼 순 없지~~
 

 
 
무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공개된 최신작이란다!! 정말일까 찾아보니 아직 일본에서도 출간되지 않았네!! 우리나라 독자들이 히가시노를 너무 사랑해서 작가가 그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을 준 것일까!!??
 
전작 장편소설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에 이어지는 <블랙 쇼맨 시리즈> 2편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히가시노의 작품에는 갈릴레오 시리즈, 가가 시리즈 등 수많은 시리즈가 있으며 매번 각각의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나의 최애 캐릭터는 바로 가가 교이치로 형사!!ㅎㅎ
작가가 <블랙 쇼맨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탄생시킨 캐릭터는 전직 마술사이자 현직 바텐더인 '가미오 타케시'이다. 
 
 
도쿄의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는 바 '트랩 핸드', 그곳에는 눈썰미부터 말솜씨까지 남다른 마스터 '가미오 다케시'가 있다. 그가 고객의 사연에 맞춰 만들어주는 한잔의 술을 들이켜며 손님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조용히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기도 한다. 

 
 


 
 

제목의 블랙 쇼맨은 바 '트랩 핸드'의 마스터 '가미오 다케시'를 가리킨다. 소설은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3개의 이야기는 트랩 핸드를 찾는 손님들의 사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고 난 감상을 얘기하자면..
읽을 만했지만.. 역시나 단편이라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고 다소 심심한 미스터리였다. 
 
 
첫 번째 이야기 '맨션의 여자'는 서로의 인생을 맞바꾼 여자들의 이야기인데(일본소설 '작열'과 살짝 비슷한 소재) 소재도 흥미로웠고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는 과정도 나름 재미나긴 했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엔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
자신이 죽은 후 막대한 재산이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자신을 닮은 사람과 인생을 바꾸고, 끝내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에서... 조금 억지스러운? 왜 그렇게까지?? 싶은 느낌이었다.
장편이었다면 좀 더 주인공이 살아온 인생과 심리를 내밀하게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단편이라 서사가 짧아 설득력이 충분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이야기 '위기의 여자'는 첫 데이트에서 데이트약물에 당할 뻔한 여자를 가미오가 위기에서 구해 준 것을 계기로 여자는 새로운 남자를 만날 때마다 가미오에게 데려가고 가미오는 남자의 경제력을 감정하는 걸 도와준다는 이야기이다.
제일 짧지만 오히려 신선하고 괜찮았다. 마술처럼 스치듯 지나쳐가는 가미오의 추리가 돋보였음!!
 
 
세 번째 이야기 '환상의 여자'.. 이야기가 가장 길고 가장 긴장감을 유발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 불륜 관계이긴 했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사고로 죽게 되고 시간이 흘러도 그를 잊지 못하는 여자. 여자는 남자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그의 과거 행적을 쫓는다. 남자가 만나던 젊은 여자의 정체는 과연??
인물의 얼굴을 합성할 수 있는 '딥페이크' 기술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긴 했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내막에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 그녀를 슬픔에서 구해주고픈 친구와 해결사 가미오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불륜남의 아내와 아들까지 합세하는 건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아들을 트랜스젠더로 속이는 연극까지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히가시노 님.. 이번 작품은 솔직히 심혈을 기울이셨다기보다는 편하게 술술 쓰신 것 같다.
단편이기 때문에 서사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감동과 여운도 다소 부족.. 하지만 확실한 건 가독성만큼은 최고이며, 결말을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전매특허는 정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결말일 것이다!! 그 결말이 이번에는 좀 허무하긴 했지만 말이다.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미스터리의 제왕이 돌아왔다. 이번 신간은 한층 속도감을 더한 소설집으로, 전작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히어로 블랙 쇼맨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는 공간 ‘트랩 핸드’가 또다시 등장해 마술 같은 재미를 보장한다. 도쿄의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는 바 트랩 핸드, 그곳에는 눈썰미부터 말솜씨까지 남다른 마스터 가미오 다케시가 있다. 그가 고객의 사연에 맞춰 만들어주는 한잔의 술을 들이켜며 손님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조용히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기도 한다. 부족한 것 없는 귀부인이 이사할 집의 리모델링을 위해 젊은 건축사에게 의뢰를 맡긴다. 코로나19로 입은 실적의 타격을 단숨에 만회할 기회인 만큼 그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갖은 애를 쓴다. 그런데 이 여성 막대한 금액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는데, 대체 왜 이리 안목이 형편없는 걸까(〈맨션의 여자〉), ‘트랩 핸드’에서 첫 데이트를 하는 남녀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귈까 말까 아슬아슬한 순간에 진실이 드러난다.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마스터, 다케시의 색다른 추리가 돋보이는 단편이 이어진다(〈위기의 여자〉). 마지막 단편 〈환상의 여자〉는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할 수 있는 신기술 ‘딥페이크’가 돋보이는 미스터리다. 짐짓 치정극을 예측했던 독자들은 허를 찔릴지도 모르니 결말을 단정 짓지 말 것.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매특허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번 신간은 작가의 제안에 따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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