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희망의 끈>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오길 기다렸는데 결국 못 참고 사버렸네요..
<희망의 끈>은 가가 형사 시리즈 11번째 작품으로 불리고 있지만 약간 시리즈의 번외편 같은 느낌입니다. 가가 형사가 아닌 그의 사촌동생이자 같은 형사인 '마쓰미야 슈헤이'가 전면에 등장하여 사건을 풀어갑니다. 가가 형사도 등장하긴 하지만 비중이 적어요.
마쓰미야 시리즈의 시작인가 싶을 정도로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마쓰미야도 똑똑하고 정의롭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가가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아직은 가가를 보낼 수 없어요!! 다음 편에선(다음 편 제발 내주세요ㅠ) 다시 꼭 가가 교이치로씨를 주인공 시켜주세요~~ㅎㅎ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번역: 김난주
출판: 재인
발행: 2022.11.16.
일본 초판: 2019.7.5.
원제: 希望の糸
초반 줄거리
두 가족의 불행한 과거사
은폐된 과거의 사건과 얽힌
두 가족의 운명
소설 초반부에 3개의 사건이 나옵니다.
각각 어떤 관계성이 있는지 초반에는 전혀 감이 안 와요. 작가님이 이번에 또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이 전혀 다른 3개의 사건을 한데 묶어 엮어낼는지 궁금해집니다.
1.
맨 처음 '시오미 유키노부'와 그의 아내 레이코의 과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부부의 두 아들과 딸은 외할머니집에 놀러 가 있는 동안 지진 피해로 죽고 맙니다. 그리고 상실의 슬픔에 빠진 시오미 부부는 다시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임신에 성공하게 됩니다!!
2.
장면이 바뀌게 되고, 이번에는 고급 료칸의 여주인 '요시하라 아야코'가 등장해요. 그녀는 6살 나이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그런 어머니를 정성스레 보살피고 료칸 경영에도 힘써 온 아버지 '마사쓰구'가 현재는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아야코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게 되었고 그 유언장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요!! 바로 아버지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죠..
3.
또다시 장면이 바뀝니다. 이번에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카페 안. 카페 여주인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등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되었고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이 바로 가가 형사의 사촌동생 '마쓰미야 슈헤이'입니다. 경찰은 원한 등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가지만, 야요이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해요.
그런 가운데 두 남성이 수사 선상에 떠오르게 되고..
한 사람은 야요이의 전 남편 '와타누키 테츠히코'
다른 한 사람은 카페 단골손님이자 연인 관계가 아니었을까 의심되는 '시오미 유키노부'!!
어라? 시오미 유키노부가 여기서 다시 등장하네요. 바로 소설 맨 처음 나왔던, 두 아들과 딸을 지진 피해로 잃고 말았던 아버지였죠!! 여기서부터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해요. 서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들의 나열이 이제 조금씩 퍼즐 맞추기 시작에 들어갔습니다!!
4.
하지만 두 남성 모두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데다 이렇다 할 살해 동기가 발견되지 않아요. 마쓰미야 형사는 두 사람이 야요이와 관련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와중에 뜻밖의 인물이 자수해 오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지만, 마쓰미야는 범인이 뭔가 숨기고 있으며 사건의 내막에 보다 큰 스토리가 있을 것 같다는 감을 잡습니다.
누가 자수를 한 것일까요? 범인은 왜 그녀를 죽인 것일까요?
책 속으로 들어가기
(결말 스포 포함)
시오미 부부와 야요이 부부의 인연은 15년 전 난임 병원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 그들은 서로 알지도 못했죠.
일어나서는 안 되는 비극이지만, 폐기할 예정이었던 야요이 부부의 수정란이 시오미 부부에게 잘못 이식되어 임신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런 사고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부부는 병원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도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도 출산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낳은 후에도 일부러 유전자 검사도 하지 않아요. 모나를 유전자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로 생각하고 행복하게 키웠죠. 허나 나중에 레이코가 죽고 유키노부는 혼자서 고민합니다. 모나의 생물학적 부모를 찾아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리고 찾게 된 생물학적 엄마가 바로 카페 주인 '야요이'였던 거죠. 유키노부로부터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야요이는 충격을 받긴 했지만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이 문제를 전 남편 와타누키에게 알립니다.
시오미 부부는 본인들의 선택이었기에 나중에 닥칠 고난도 본인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지만, 야요이와 와타누키는 무슨 죄일까요?.. 자신들의 수정란으로 몰래 아이를 낳고 기른 부부를, 자신들은 포기해야 했던 아이를,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알고도 알리지 않은 병원 측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한 짓이 인간으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일까. 남의 아이를 가로챘을지도 모르는데 모나의 친부모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자신들이 모르는 곳에서 자신들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걸 알면 심정이 어떨까, 그런 생각들 때문에 괴로운 거잖아.
- 329쪽, 레이코 -
이야기 속에서 가장 어리석고 슬픈 인물은 바로 야요이를 죽인 범인이자 와타누키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다요코'이겠죠.
처음엔 그녀가 자수했을 때 저는 왠지 범인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했는데.. 전 부인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어? 그건 절대 아닐 테고 분명 감춰진 진실이 있거나 진짜 범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추리는 좀 과도했고;; 다요코는 그대로 범인이었어요ㅋㅋ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공포, 우여곡절 끝에 얻은 가정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분노, 생각지 않게 아이를 얻은 하나즈카 씨에 대한 질투, 그중에서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이었는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답니다. 아마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이 부풀어 올라 한꺼번에 폭발한 거겠죠.
- 420쪽, 마쓰미야 -
그녀에게는 과거 남자들에게 속고 버림받아 두 차례 뱃속의 생명을 꺼뜨린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야요이의 '멋진 만남'이라는 말이 그녀에게 결정타였겠지요. 평소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으며, 아기에게 엄마와의 대면은 인생 최초의 만남이라고 했던 야요이. 야요이가 다유코에게 말한 '멋진 만남'은 와타누키와 다유코 사이에 아이가 생길 거라는 의미였습니다. 그것을, 새로운 상대를 만날 수 있을 테니 와타누키를 단념해라는 뜻으로 잘못 받아들인 다유코.. 오해에서 비롯된 충동적인 살인이었기에 더 허무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어요.. 야요이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어리석음을 견딜 수 없어 다유코는 범행을 자백합니다.
야요이: 다유코 씨는 다유코 씨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요. 반드시 '만남'이 찾아올 테니까요.
다유코: 만남이라고요?
야요이: 아직 젊으니까 꼭 멋진 만남이 있을 거예요.
멋진 만남이라니,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 하고 다유코는 생각했다.
- 419쪽 -
그리고 두 가족의 악연과는 별개로 또 다른 가족의 비밀도 밝혀집니다. 바로 마쓰미야 형사의 출생과 관련된 것이지요. 마쓰미야의 친부인 '마사쓰구'는 자신의 아내 '마사미'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집을 나오게 되고 그때 마쓰미야의 엄마 '가쓰코'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갑니다. 원래는 가쓰코와 미래를 함께 할 생각이었지만 마사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야코'가 눈에 밟혔죠. 그 당시 가쓰코는 뱃속에 아이를 임신한 것을 마사쓰구에게 알리지 않아 마사쓰구는 아이의 존재를 모른 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알았더라면 분명 그렇게 떠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것은 분명 가쓰코 나름의 선택이었지만 그게 잘한 선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라면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버지가 있음에도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야 할 그런 가혹한 운명을 자식에게 짊어지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내가 마쓰미야라면 아버지도 원망스러울 테고 어머니는 더욱 원망스러울 것 같지만.. 마지막 장면은 마쓰미야가 아버지의 병실을 방문해 죽어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긴 끈이 끊기지 않아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가쓰코: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말도 한 것 같구나.
마쓰미야: 끈이라니요?
가쓰코: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 446쪽 -
읽고 느낀 점
실망시키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재미도 있었고 우선 가독성이 정말!!! 가독성이 끝장입니다!!
나 책 좀 읽는데? 하는 느낌을 받고 싶으시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ㅋㅋ
<희망의 끈> 바로 직전에 읽고 있던 소설이 있는데 그건 분량이 230페이지 가량인데 너무 안 읽혀서 일주일쯤 붙들고 있었어요. 왜 이렇게 독서가 안되지.. 하고 상심에 빠져 있던 차 책장 좀 술술 넘기고 싶어서 결국 히가시노 찾으러 갔어요.. 희열을 느끼기 위해..ㅋㅋ 희망의 끈은 460페이지 분량인데 이틀 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렇지!! 바로 이거야 하는 느낌!!ㅋㅋ 서점에서 절반 정도 읽고 이대로 다 읽어 버리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사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저 웬만해선 새 책 사지 않는데..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안 살 수가 없었어요. 신작이라 도서관에도 없고 ㅠㅠ
작품 얘기를 하자면 가독성은 정말 훌륭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있고 다 읽고 나서 눈물도 찔끔 흘리게 하는, 그런 재미와 여운이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조~금 부족했어요. 워낙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기대치가 높잖아요? 작가님의 최근작들을 보면 조금 힘이 빠진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힘'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더 숙성되고 깊이가 있는, 오락성보다는 메시지에 주력하여 일부러 힘을 뺀 듯한.. '백조와 박쥐'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처럼요. 술술 읽히고 재밌지만 최고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에요.
중반쯤 범인이 자수를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과는 달리 범인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범인 찾기나 사건의 트릭을 해결하기 위함이 아닌,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것이 이 소설의 목적입니다. 그 역할을 마쓰미야 형사가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쓰미야 또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되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결코 억지스럽지 않고 충분히 개연성은 있었어요. 다만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감정에 굉장히 이입하는 편인데 '나라면?'이라고 많이 생각하면서 읽어요.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것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자면 다른 부부의 수정란인 것을 알고도 출산을 감행한 시오미 부부(그만큼 절박했을 테 지만요), 임신을 알고도 남자에게 비밀로 한 채 홀몸으로 아들을 키우는 가쓰코, 과거의 아픔이 트라우마가 되었다고는 하나 처음 만난 상대를 오해하여 살인에 이르는 다유코, 먼 곳에 사는 아들을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와서도 끝까지 제 손으로는 아들을 찾지 않는 마사쓰구.. 저는 아직 인생을 덜 살았고 그만한 고통은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에 공감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혈육은 무엇인가? 혈육을 뛰어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이 정답인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답답함 속에 딸 모나의 한마디가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와요. 정답은 없겠지만 마치 정답인 것처럼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전자 따위.. 저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래야 마땅하고요.
수정란이니 뭐니, 그런 거, 솔직히 말해서 아무 상관도 없어. 그게 그렇게 중요해? 그보다 맨 마지막에 한 말(아빠는 모나를 사랑하니까), 그거면 충분해. 일단 지금은. 나는 그 말이 듣고 싶었어.
- 454쪽, 모나 -
모나가 출생의 진실을 알고 상처 입을까 봐 내내 고민하며 괴로워하던 유키노부에게 모나의 말은 의표를 찌릅니다. 결국 모나에게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면 충분할 일이었습니다. 가족끼리는 그냥 '사랑한다' 한 마디로 표현해 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유키노부와 모나 부녀 사이에 이어져 있는 '희망의 끈'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기타 인상적인 문장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누구 대신이었어. 자식 둘을 잃은 엄마 아빠가 자신들의 슬픔을 달래려고 낳은 아이잖아. 어릴 적부터 줄곧 그런 말을 들었어. 모나는 저세상으로 간 언니와 오빠 몫까지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까놓고 말해서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들이야.
- 170쪽, 모나 -
마쓰미야는 언젠가 가가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감이 빗나간 것도 모른 채 빗나간 수사를 고집하는 형사는 우수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대뜸 감이 빗나갔다고 단정하는 형사도 크게 되지는 못한다. 지금은 자신의 감을 믿고 조금 더 밀고 나가 보자고 생각했다.
- 283쪽, 마쓰미야 -
사실 행복했다. 일말의 불안과 의심이 여전히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모나와 함께 있으면 잊을 수 있었다. 모나에 대한 마음이 에마와 나오토를 향했던 마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전자 따위는 상관없다. 이 아이는 우리 아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 아이다.
- 327쪽, 유키노부 -
모나는 내 아이야. 그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내가 낳았잖아. 여자는... 아니, 엄마는 원래 뻔뻔스럽고 제멋대로야. 애초에 누구의 수정란이었든, 내가 낳은 이상 내 아이라고 생각해. 유전자 따위는 상관없어. 내가 알 바 아니라고. 미안하지만 죄의식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어.
- 330쪽, 레이코 -
감사 인사를 받으면 힘이 솟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결국 자신은 용서받고 싶었다는 것을. 누군가의 생명이 연장되도록 도움으로써 이 세상에 태어났어야 할 두 생명의 불꽃을 꺼뜨린 데 대한 죗값을 치르고 싶었다는 것을.
- 408쪽, 다유코 -
그래도 고마워. 정말 기뻤어. 태어나서 처음이야. 내 임신을 기뻐해 준 사람. 아이를 낳아도 된다는 말, 처음 들었어. 그걸로 충분해. 그 말을 버팀목 삼아서 살아갈게. 고마워, 데쓰히코 씨.
- 427쪽, 다유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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