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외딴집' 리뷰 2편 - 미야베 미유키(일본 시대소설)

키요라 2023. 1.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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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의 리뷰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소설의 결말, 읽고 느낀 점, 기타 하이라이트 문장을 소개해 볼게요~~

📌리뷰 1편 : https://kiyora.tistory.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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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리뷰 1편 - 미야베 미유키(일본 시대소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소설 중 입니다. 8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로 상권, 하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읽었지만.. 리뷰 쓰기가 감당이 안되어 계속 손을 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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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말 (스포 있음)

1. 와타베의 죽음

마을의 관리이자 고토에를 연모했던 와타베는, 그녀의 죽음의 진상을 알고도, 차마 번의 의지를 거역하지 못하고 진실을 등진 채 도망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죠.
와타베는 결국 제 손으로 미네를 처리하고 신이 계시지 않는 곳으로 가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이 되는 길을 택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었지만, 어리석은 선택이라 할지라도 그에게는 최선이었겠지요.

이 검은 미네를 베어 고토에의 원통함을 갚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신 앞에서 베도록 하자. 미네가 신자고 나도 신자라면, 불운하고 부당하게 생을 마감한 고토에도 신자다. 신은 그중 누구 편을 드실 것인가. 진실로 마루미의 신이라면 사악한 자를 베어 죽이는 와타베의 결의를 반드시 헤아려 주실 것이다. 그런 온정이 없다면 신이 아니다. 두 번 다시 모시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신이 계시지 않는 곳으로 갈 것이다.
- 하311쪽, 와타베 -

지상에서 깨끗하게 죽은 사람은 하늘 위로 올라가 별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무수하게 넘쳐난다 해도 별로 하늘을 메울 수 없다. 별과 별 사이에는 어떤 빛도 비치지 않는 어둠이 있다. 나라는 하찮은 사람의 삶은 그런 틈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형태를 이루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어떤 소원도 빌지 않는 별과 별 사이의 어둠에, 내 운명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내가 바라는 바다.
- 하312쪽, 와타베 -


2. 마루미의 폭동과 우사의 죽음

가가 님이 유배오고부터 마루미에는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사람들의 마음속 두려움과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갑니다. '이것은 다 가가 님의 저주 때문이다!!' 결국 어떠한 큰 원인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 불신이 커져 폭동이 일어나고 마루미에는 큰 화재가 발생합니다.
우사는, 폭동에 휘말린 사람들을 구하다 낙뢰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고 맙니다. 끝까지 호의 이름을 부르던 우사..

공포와 분노가 회오리바람처럼 피어오른다. 마루미 사람들은 어떻게 되어 버린 것일까. 어느세 이렇게 많은 분노를 쌓았을까. 가가 님을 맡아야 한다는 '변사'가 생긴 후, 모두들 두려워했지만 입을 다물어 왔다. 침묵하고 머리를 숙이며 견디려고 해 온 마루미의 백성들을 비웃듯이 돌림병이 일어나고 벼락 피해가 뒤를 이었다. 죽은 사람, 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사람, 집을 잃고 일자리를 잃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분노를 마음속에 억눌러 왔음이 분명하다. 누구 잘못인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 이 재앙에는 끝이 없다. 갖가지 분노가 교차해 둑이 무너지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 하350쪽, 우사 -



3. 마루미의 계획 - 수호신이 되는 '가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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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가 님의 저주를 봉하는 부적을 팔고 있는 절과 신사들이, 조만간에는 가가 님의 신통력에 의한 가호를 부르는 부적을 팔게 된다. 우리가 마루미 사람들을 그 길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 마루미의 위정자들은 그런 계획을 꾸며 왔다. 도중에 치르는 희생, 바치는 대가가 있어도 눈을 감아야 한다. 마루미의 백성 모두가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
- 하201쪽, 겐슈 -

벼락 피해 때문에 고민해 온 마루미 땅에는 벼락 피해에 대한 지혜가 있다. 뒤집어 보자면 그것은 벼락 피해를 부르는 방법으로 쉽게 바꿀 수도 있다. 마른 폭포 저택 지붕에는 금속 기운을 가진 물건이 은밀히 장치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마루미 번의 의지는 그저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 벼락구름이 오기를.
- 하421쪽 -

한편, 겐슈를 비롯해 마루미 번 위정자들은 '가가 님'을 악령이 아닌 수호신으로 만들고자 계획합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날 일과 마루미 번의 뜻을 알고, 죽음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었던 가가 님. 매년 마루미에서 일어나는 벼락을 이용하여 가가 님에게 벼락이 떨어지게 장치하고, 가가 님은 결국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은폐한 채, 가가 님이 마루미를 위협하는 뇌수와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소문을 퍼뜨리죠. 그로써 가가 님은 악령이 아닌 마루미의 수호신이 됩니다.

오랫동안 마루미의 영민들을 괴롭혀 온 뇌수를 퇴치하고 이 땅의 수호신이 되셨다-
사람이 아닌 존재는 이번에야말로 진짜 사람을 떠나, 이제는 마루미의 신이 된다.
신령이 되게 하겠다는 아버지 겐슈의 계획은 성공했다. 마루미 번의 의지와 계획이 승리를 거두었다.
'아버님은 만족하셨습니까'
- 하422쪽, 게이치로 -



4. 혼자 남게 되는 호

가가 님은 자신의 죽음에 호가 휘말리지 않고 호를 살게 하기 위해 도망치라고 합니다. '너의 고용살이를 해임한다' ㅠㅠ 가가 님의 뜻을 알 길이 없는 호는 망설이지만, 결국 가가 님이 명령한 대로 마른 폭포 저택을 빠져나와 목숨을 구하게 되죠.

가가 : 오늘로, 나는 네 고용살이를 해임한다. 항변은 허락하지 않겠다. 내 명령이다.
호 : 호는, 고용살이를 더 하고 싶습니다.
가가 : 허락하지 않겠다. 또 하나 명령할 것이 있다. 어디선가 벼락 소리가 들리면 그것이 아무리 멀리서 들리는 소리라 해도 즉시 도망쳐야 한다. 절대로 망설여서는 안 된다. 돌아보지 마라.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
- 하390쪽, 가가 -


가가 님이 누명을 벗고 평안하게 살아갈 미래, 호와 우사 두 사람이 자매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미래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슬프고 충격적인 결말이었어요.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을 연거푸 겪고도 소리 높여 마음껏 울지도 못하는 호의 모습을 보고 호의 몫까지 저는 더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여운 호... 호를 누가 위로해 줄 수 있을까요.

성님, 호는 가가 님께 글씨를 배웠습니다. 호가 모르는 것을, 가가 님은 무엇이든 가르쳐 주셨어요. 성님, 가가님은 상냥한 분이셨어요. 성님과 똑같이, 호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셨어요. 마른 폭포는 무서운 곳이 아니었어요. 가가 님은 무서운 귀신이 아니었어요. 호는 가가 님과 헤어지는 게 슬펐어요. 하지만 이렇게 성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 이제 쓸쓸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성님, 이제 다시 같이 살 수 있어요.
- 하425쪽, 호 -





5. 읽고 느낀 점

몇 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지금까지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여운이 깊게 남았습니다. 슬픔, 분노, 감동, 따뜻함.. 모든 것이 넘쳐흘렀어요. 많이 울었습니다.ㅠㅠ


상권의 어려움을 견디고 끈기를 가지고 읽는다면 하권에서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권에서는 마루미 번의 마을 풍경 묘사와 에도 시대의 관직명, 지배구조의 설명이 너무 상세하고 장황하여 읽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도 더디고요. 독자가 이렇게까지 알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하권에서의 감동을 위해서 필요한 장치였지 않나 싶어요. 마루미 번 위정자들의 계획과 마루미 사람들이 폭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해시키기 위한 작가님의 고된 노력이었어요. 마치 마루미 번은 실제하고 있으며, 작가님이 마루미 번의 구석구석을 세밀히 관찰하여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소설 전반에 걸쳐 종교와도 같이 여겨지는 큰 핵심은 '귀신, 악령, 저주' 등의 미신입니다. 개인의 나쁜 짓을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귀신이니 악령의 탓으로 돌리는데요. 사고와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신의 저주이니 신의 가호이니 라며 미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너무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과, 그때의 시대적 상황이 그런 어리석은 믿음을 가능케 했지 않았나 싶어요.
일본은 신의 나라로 불립니다. 전통적으로, 종교문화사적으로 볼 때 가장 많은 8백만의 신이 있고, 그 어떤 형상도 신이 될 수가 있죠. 일본 종교의 기저가 되는 것이 토속신앙인 '신도'이며 수많은 전통축제와 일본 전역에 있는 크고 작은 신사들이 그 흔적입니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신을 섬기는 일본이기 때문에 미신, 저주, 악령 등에 민감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에도 시대의 번 단위의 세계에서 서민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기란 어렵다. 진실은 감춰져 있고, 호소할 수단조차 없던 시대를 살아 온 서민들이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는데요.
마루미 번의 위정자들이 어떤 식으로 무지한 영민들을 지배하고 조종했는지를 소설 속에서 여실히 보여줍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 소문으로 정보를 조작하는 방식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거짓에 맞서 대항할 용기는 없더라도 적어도 속지는 말아야겠다.. 우사처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야무지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의 존속'이라는 대의를 위해 마루미 번의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합니다. 부당하고 비열한 살인 범죄에도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고, 진실을 말하는 자는 내쳐지며, 그 소용돌이 속에 아무런 악의 없이 휘말린 사람들이 수도 없이 죽임을 당합니다. 가가 님이 유폐된 저택에 어린 호기심으로 발을 들여놨을 뿐인데 옥지기의 칼에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형제와, 그 자식들의 부모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가스케 부부. 저택 설계에 관여한 이시노마저 그 책임을 물어 죽임을 당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가엽고 불합리한 죽음들이 많아 분노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가가 님은 자신을 키워 준 가문을 구하기 위해 끔찍한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닫고 마루미 번에 유배되어 오지만, 상상이나 했을까요. 자신의 선택으로 마루미 번은 크나큰 재앙을 맞아들였다는 것을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가가 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 두렵고도 신비로운 존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가가 님의 등장만을 기다렸죠. 호를 살려주고 호와 습자 시간을 가지며 호에게 미소 지어주던.. 호에게 보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끝내 마루미의 계획대로 죽음을 받아들여 악령에서 마루미의 신이 되어 버린 존재.
그러나 리뷰를 위해 두 번째로 다시 읽었을 땐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가 님이 애초에 진실을 얘기했더라면... 부인과 아이들은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나는 미치지 않았고 귀신에 씌지도 않았다. 작가님의 생각을 제가 헤아리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가가 님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고토에도, 와타베도, 가스케 대장도, 이시노도, 우사도.. 그저 마루미에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을까요..


결말엔 삶도 있고 죽음도 있습니다.
끝까지 마을 사람들을 구하다 죽은 우사,
사랑하는 여인 고토에의 원수를 갚고 죽음을 맞은 와타베,
스스로 죽음의 운명을 받아들인 가가 님,
딸과 여동생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도 감추어야만 했던 겐슈와 게이치로
결국 죽고 만 우사, 와타베, 가가 님을 볼 때 죽음 자체는 안타깝지만 너무 슬픈 결말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모두 그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여 인생을 걸어 간 결과이니까요. 의지와 사명을 가지고 살아간 개개인 삶의 스토리가 있고,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 그러한 인생을 살았으며,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가며 무언가를 남긴다'라는 것을요.


리뷰 작성을 위해 하권 마지막 부분을 여러 번 다시 읽었는데요. 읽을 때마다 새롭게 전해지는 감동과 여운에 몇 번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미미여사는 역시 대단해!! 그리고 난 아직도 문학소녀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소설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을 소개하며 <외딴집>의 긴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 쓰고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어둠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본래 자신 안에 있던 어둠, 나약함, 어리석음을 '외부의 어둠'을 구실 삼아 표출하는 것뿐이다. 어둠을 품지 않은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 호를 통해, 어둠에 물든 어리석은 어른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제가 호를 이 저택에 하녀로 추천한 것은 이 아이처럼 무구한 존재야말로 어른들이 하나같이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있는 어둠을 거두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가가 님 같은 분은, 주위에 있는 자들이 평소에는 억누르고 있는 그런 시커먼 것들을 떠오르게 하지요. 가가 님의 독기가 어떻다느니 홀려서 이상해진다느니 하는 것은 바로 그자가 본래 속에 감추고 있던 것을 가가 님을 구실 삼아 밖에 내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원인은 자기 자신이지요. 어둠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가가 님이 가져오신 것도 아니고요. 안에 어둠을 품지 않은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어리석은 어른들도 그 사실을 알게 될 거라는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습니다.
- 하48쪽, 겐슈 -




6. 기타 하이라이트 문장


어부 마을에서 태어난 우사는 알고 있다. 잔잔하고 온화해 보이는 바다에도 물살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파도 밑에 생각지도 못했을 정도로 강한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을 때도 있다.
- 상120쪽, 우사 -

타인의 원한을 사면 그것이 나쁜 업이 되어 본인 안에 쌓이니까. 원망을 받으면 원망을 돌려주어서 또 업이 쌓이지. 그래서 쌓이고 쌓인 업에 잡아먹혀서 사람의 마음이 없어지고 괴물이 되는 거야.
- 상135쪽, 하나키치 -

아무리 엄중하게 감추어져 있는 일들도 누군가 본 자가 있는 법이다.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이 있어. 올바르게 길을 더듬어 찾아낸다면 붙잡을 수 있는 법이다.
- 하223쪽, 겐슈 -

무언가를 끝까지 은폐하기란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단단히 감추어진 고토에 님의 죽음의 진상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때가 오면 알고 있는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아는 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야말로 전에 작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시대가 변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위해 우사는 기억하고 있어야만 한다. 모든 것을, 지금 느끼는 마음 그대로 기억하고, 품고, 야무지게 살아가야 한다.
- 하239쪽, 우사 -

무언가를 배우려고 할 때 당장 익힐 수 없는 것을 일일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 이제 막 시작했을 때는 누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법이야. 머리를 숙이지 말고 머리를 쓰도록 해라.
- 하300쪽, 가가 -

비는 누구의 머리 위에나 똑같이 내린다. 하지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 하338쩍, 가가 -

그래, 모두가 수군수군 이야기하고 있지. 하지만 소문은 어차피 소문일세. '알고 있는' 것이 되지는 않아. 소문이 정말로 일어난 일이라는 증거도 없네. 바람에 불려 조만간 어디론가 날아갈 뿐인, 변변치 못한 지어낸 이야기일세.
- 하378쪽, 와타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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