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독서 포스팅을 쓴다.
티스토리의 처음 목적이 독서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었고 초반에 정말 열심히 포스팅을 썼는데..
점차 주제별 카테고리가 이것저것 늘면서 느낀 것은 포스팅 중에서도 특히 나의 경우엔, 독서 포스팅이 보람이 있긴 해도 시간이 오래 걸려 좀 힘들었다ㅠㅠ 너무 세세히 쓰다 보니 포스팅 하나 쓰고 나면 너무 진이 빠지고, 독서 시간도 예전만큼 되질 않고...
독서하는 데 시간을 더 쓰고 포스팅에 너무 힘 빼지 말자 마음먹었다. 좀 더 간단히 기록하기를 연습해보자~!!🙂
오늘의 독서 기록은 일본 소설 <꽃밥>과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이다.
둘 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면서, 장편이 아닌 단편집이다.
<꽃밥> - 슈가와 미나토
예전에 나오키상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이다. 몇 달째 리스트에 올려놓고만 있다가 드디어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
<꽃밥>은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장편소설이 아닌.. 내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단편집'이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집은 아닌 줄 알면서도 잊을 만하면 시도하게 되는, 시도하면 결국 후회하게 되는ㅋㅋ 단편집은 한 번에 다 읽은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이 작품 또한 한 편 읽고 며칠 있다 또 한 편 읽고 그렇게 한 달을 질질 끌었다;;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나마 흥미롭게 읽은 것은 책의 제목이자 가장 처음에 실린 '꽃밥'이다.
전생을 기억하는 여동생과 함께 전생에 동생이 살았던 지역으로 찾아가는 오누이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꽃밥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되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살짝 <달의 영휴>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전생, 유령 등 불가사의한 세계를 참 따뜻하게 그리고 있구나... 싶었지만 솔직히 나는 그닥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깊은 여운이 남는 감동이 아닌 스르르 스며드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이것이 정말 나오키상 수상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오기와라 히로시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 강력 추천'이란 말이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앞선 <꽃밥>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더 도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꽃밥>보다는 재밌었다^^;; 그러나 역시.. 장편소설만큼의 가독성, 재미, 감동은 부족했다. 단편집은 나랑 정말 안맞아...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6개의 단편이 실려 있고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책의 제목이자 세번째 작품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였다. 이 작품은 꽤나 감탄했다. 짧지만 여운이 깊게 남았다.
한 청년이 바닷가 시골 마을의 이발소, 후미진 곳에 있지만 유명인사들이 알게 모르게 자주 드나드는 소문의 이발소를 찾아간다. 이발소 주인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쏟아낸다. 청년의 머리를 다듬으며 자신의 과거사를 술술 얘기하는데..
마지막에 허를 찌르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청년과 이발소 주인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전혀 예상치 못하게 훅 치고 들어온 반전에 깜놀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반전 스토리, 게다가 감동까지!! 이런 서사 넘나 내 스타일~!!^^
나머지 5개 작품도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솟아난다. 그러나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만큼은 아니었고.. 막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울컥 하는 그런 감동은 아님..
가볍게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
조금은 내 기대에 못미친 나오키상 수상작들..
저명한 심사위원들이 뽑은 작품이므로 분명 내가 이해못할 작품성과 문학성이 있겠지만
순전히 재미만 따졌을 땐.. 나는 그냥 그랬다^^;;
그나저나 요즘은 '밀리의 서재'로만 독서한다..
종이책의 감성을 따라올 수는 없지만 기능적인 면과 편의성을 봤을 때 전자책이 단연 압승!! 특히 하이라이트, 북마크 기능으로 문장을 남기기 너무 좋고, 아이 밥 먹이고 재울 때 가볍게 손에 들고 보기 너무나 간편~~
아쉬운 것은 읽고 싶은 책이 올라와 있지 않을 때인데..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도 많고 많으니 올라와 있는 것 중에서 마음 가는 대로 골라봐도 충분할 듯 하다~~
나의 독서 생활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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