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본 소설] 토와의 정원 + 아침이 온다

키요라 2023. 7.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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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정말 재미나게, 감동적으로 읽은 일본 소설 두 편을 소개해 보겠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오가와 이토'의 <토와의 정원>과,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토와의 정원> - 오가와 이토

토와의 정원(양장본 HardCover)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등 소소한 일상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취를 섬세한 손길로 어루만져온 소설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토와의 정원』이 출간되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눈먼 소녀 토와는, 집에 홀로 남아 주어진 삶을 견뎌낸다. 노래하는 새들과 향기로 말을 걸어오는 초목들, 정원에 내리쬐는 햇살, 그리고 무지개처럼 생겨나는 일곱 빛깔의 소소한 기쁨. 토와가 어두운 심연 속으로 가라앉을 때면, ‘토와의 정원’이 푸르른 빛을 비추어준다. “살아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아주 작은 토와에게도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할 앞으로의 삶이 있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가는 지금이야말로 오가와 이토가 전하는, 소소하고도 보잘것없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아로새길 순간이다. 『토와의 정원』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면, 당신 가까이에 향기로운 꽃내음과 따사로운 공기가 흐를 것이다. [줄거리] 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 ‘토와’는, 다락방이 딸린 조그마한 이층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토와를 위해 엄마는 손수 음식을 만들어주고, 옷을 지어주고, 말을 가르쳐주고, 책을 읽어준다. 토와와 엄마는 한순간도 떨어지는 일 없이 매일매일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받으며 ‘영원한 사랑’을 확인한다. 토와의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생필품을 가져다준다. 엄마가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적어 빈 깡통에 넣어두면, 그것을 본 아빠가 다음 주 수요일에 물건들을 배달한다. 절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부엌문 앞에 짐만 두고 간다. 토와는 마음속으로 아빠를 ‘수요일 아빠’라 부르고 있다. 눈 속에 지은 굴에서 한겨울을 나는 엄마 곰과 아기 곰처럼 오래도록 집 안에서만 지내던 어느 날, 엄마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일을 하러 나가겠다는 말을 한다. 토와로서는 엄마와 떨어져 혼자 집을 지킨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싫다고 떼쓰는 토와를 엄마는, 토와가 자는 동안만이며 일어나면 집에 엄마가 와 있을 거라고 타이른다. 하는 수 없이 토와는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수면제)’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진다. 이날로부터 토와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달로와
출판일
2021.05.20


너무너무 소중한 책 발견!! 
오랜만에 소장하고 싶은 책!!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등으로 유명한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장편소설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토와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행복했던 기억도 있지만 점차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며 결국에는 버림받아 집 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 채 바깥세계와 단절되어 혼자 지내게 된다.
토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비정하고 잔혹한 현실이지만 작가는 토와의 세계를 따스하고 섬세하게, 마치 어른 동화처럼 그려낸다. 앞이 보이지 않아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주워 먹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토와는 다락방 창문을 열고 하늘과 바람을 느끼고 정원의 꽃과 나무들 향기를 맡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배고프고 어두운 시간들을 견뎌낸다.
토와가 마침내 집을 탈출해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과정, 그리고 다시 옛 집으로 돌아와 시각장애 안내견인 조이와 새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 이야기와 정원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끝내 자신을 버린 엄마를 용서하는 모습에서는.. 감동을 넘어 경외심마저 들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에다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대단한 주인공이라.. 감수성 없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의 필력이 넘사벽이라 표현력을 즐기기에 좋다. 문장 하나하나가 머리를 때리고 가슴을 때리고 그래서 더 여운이 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문을 제대로 살린 훌륭한 번역도 한몫했다고 생각하는데.. '박우주' 번역가 님, 꼭 기억해야지!!
 

행복해.
살아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용기!!! 행복도 불행도 살아있으므로 느낄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밑줄 그으면서 읽고 싶은 책!! 상반기 나의 베스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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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나는 내 과거를 잊을 수 있었고, 내가 모르는 세상을 깨칠 수 있었다. 더 읽고 싶다, 더 듣고 싶다, 얼른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욕망이 내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었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 자유롭게, 제한 없이 상상하는 일이 허락된다.

 

비록 앞이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에 빛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빛은 나 스스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분명하게 빛을 느끼고 있으니까.

 

이야기는 나를 구해주었다. 글자 그대로 목숨을 구해주었다. 아무리 현실 세계가 괴로워도 이야기가 나에게 도망칠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만일 내 삶에 이야기마저 빼앗기고 말았더라면 나는 진작에 삶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나한테 이야기는, 생명의 은인이야"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해야 한다. 조이와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과 같은 굉장한 일인 것이다. 사실 한순간, 한순간이 기적의 연속인 것이다.

 

내 인생의 끄트머리와 끄트머리가 묶여 둥근 모양의 화환이 된다. 찌그러졌지만 아름다운 그 동그라미 한가운데 나, 그리고 엄마의 삶이 있다. 엄마를 끌어안고 싶다. 내 두 손으로 다정히 끌어안아 주고 싶다.

 

앞을 못 보는 나일지라도 세상이 아름답다는 건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잔뜩 숨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하나하나를 내 작은 손바닥으로 사랑해주고 싶다. 그러려고 태어난 것이니까.

 
 
 

<아침이 온다> - 츠지무라 미즈키

아침이 온다
여성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한 필력을 자랑하는 츠지무라 미즈키가 부부의 고통스러운 난임 치료 과정과 그 속에서의 부부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은 단연 압권이다.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난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남편 기요카즈의 모습과, 그런 남편을 안타까워하는 사토코의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다. 난임 치료에 있는 힘껏 노력하지만 그만큼의 대가는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의 생활에서는 이미 생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 난임 치료를 받으러 먼 오카야마까지 가려고 공항에 간 두 사람. 부부만 알 수 있는, 힘겨운 나날을 함께 보낸 부부만 알 수 있는 공기 속에서 한 사람이 먼저 결론을 낸다. 서로 차마 할 수 없었던 말을 먼저 꺼낸다. 아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치료를 포기하자’는 말을 문득 생각해 낸다. 아이에 대한 희망을 놔버린 장면을 읽은 순간, 그동안 읽었던 부부의 힘겨운 장면이 떠오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또한 입양이라는 사회적이면서도 지극히 가족적인 소재에 막장이 아닌 미스터리를 접목한 저자의 역량이 놀랍다. 츠지무라 미즈키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난임 치료 끝에 아이를 입양한 가정을 취재하고 자료 조사하는 과정 속에서 뜻밖에도 입양 사실을 유치원 교사나 이웃 등에 알리는 가정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아이를 입양한 엄마가, 자신은 치료를 거쳤음에도 아이를 갖지 못했기에 아이의 생모를 질투하겠거니 짐작했지만, 실제로는 그 생모가 아이를 낳아준 덕분에 자신이 입양을 할 수 있었다며 생모까지 포함해서 자신들의 가족으로 여기는 가정이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독자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입양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입양 가정의 사연을 성실히 그리면서도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더한 작품이다.
저자
츠지무라 미즈키
출판
몽실북스
출판일
2017.11.01

 
2016년 일본 서점대상 5위를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입양'을 소재로 한 사회파 감동 미스터리 장편소설!!

우선 가독성이 미쳤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술술 읽히는 책 너무 좋아~~
그리고 읽으면서 진짜 너무 울었다. 나는 난임을 겪어보지도 입양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마치 내가 겪은 일처럼 마음이 아팠다.
 
 
6살 외아들 아사토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토코 부부.
어느 날 한 여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아이를 돌려달라고 하는데!!
6년 전 입양 보낸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며 아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다. 아사토는 사토코 부부가 입양한 아이였던 것. 
부부는 이 여자가 아사토의 생모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여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가슴으로 하나가 된 사토코 부부와 어린 생모까지 보듬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혈연보다 단단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의 정체를 밝혀 나가는 추리적 요소도 있기 때문에 감동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재미도 있다는 점!! 
올 상반기 베스트를 넘어 나의 인생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이 온다>는 따로 자세히 포스팅을 남겼다.
더 살펴보려면 아래 클릭~^^ 

[일본 소설 추천] 아침이 온다 - 츠지무라 미즈키(입양 소재 사회파 감동 미스터리, 2016년 일본서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2012년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거울 속 외딴 성'으로 2018년 일본서점대상 1위를 수상한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를 읽었습니다:) 순식간에 읽었고, 눈물 흘리며 읽었고,

kiyor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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