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아이를 그리피스 액티브 키즈 스포츠 클럽에 보내는 날.
도시락 싸는 게 넘 걱정이었는데 이사님이 너무 감사하게도 볶음밥을 해주셔서 나는 간식만 준비했다🥹

8시에서 9시 사이에 드랍아웃을 하면 되는데 일찍 가서 조금이라도 영어에 노출시키자는 이사님 말씀에 따라 8시에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


그리피스 대학 내 스포츠 센터 같은 곳인데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테니스장 등 여러 시설이 있다.
호주는 대부분 학교가 6월 29일인 오늘부터 2주간 겨울방학에 들어가는데, 이 스포츠 클럽도 방학을 겨냥해 2주간만 개설되는 프로그램이다.
비용은 하루 단위로 보내면 $87, 주 단위로 보내면 하루 $75로 조금 할인이 된다.
우리 애는 오늘과 내일 이틀 보내고, 골드코스트 다녀와서 또 다음 주 5일 쭉 보내기로 해서 총 $549가 들었다 약 60만 원 정도.
하루 9시간을 케어 + 스포츠 수업까지 해주니 이 정도면 한국의 태권도학원 급인 듯😆


5~8세는 주니어, 9~12세는 시니어.
축구, 피구,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하루에 서너 개씩 하는데 주니어와 시니어가 같은 공간에서 종목을 번갈아 가며 하는 듯했다.




9:15 수업 시작 전까지는 비포 케어인데 시니어들은 그냥 막 놀고, 주니어들은 선생님들이 좀 봐주신다. 우리는 8:30에 도착.
낯선 곳인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당으로 뛰어들어간다.. 잘 다녀와 아들~~
엄마랑 8시간 넘게 떨어져 있을 건데 얼굴이라도 좀 봐주지..
지금까지 세 번의 어린이집을 다니며, 올해 학교에 보내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단 한 번도 가기 싫다 말한 적 없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기다린다며 씩씩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부모와 떨어지는 걸 어려워하지 않고 금세 적응해 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
내 아들이지만 참~~ 독립적이야ㅎㅎ
영어가 안 되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지만 아이가 운동하는 걸 너무 좋아해 사실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몸으로 부딪히며 금방 적응하겠지~~
자자 드디어!!ㅋ
며칠간 내내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아이와 떨어지고 자유의 시간이다!!ㅎㅎ
먼저 동네 웨스트필드에 가서 빅더블유, 케이마트 구경도 좀 하고(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알디와 콜스에서 장을 봤다. 저녁에 애들 구워 먹이게 소고기도 좀 사고~~
집에 와서 낮잠 좀 자고 일어나서 드디어 러닝하러.
며칠째 못 뛰어서 몸이 무겁고 아프다ㅠ


어제 사우스뱅크 브리즈번 강변길에서 러닝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그쪽으로 나가볼까 했는데 또 버스 타고 이동해야 해서.. 오늘은 동네 러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로인 듯 인도인 듯 헷갈리는..
몰라 그냥 뛰어ㅋ
날씨가 선선하니 너무 좋고 공기도 최고다!!
러너들이 환장하는 날씨😍

동네를 3킬로쯤 뛰다가 만족이 안 돼서..
근처 산으로 트래킹을 해보기로.
산이랄 것도 없고 정상인 마운트 그라밧 룩아웃까지 왕복 약 3킬로 정도.



숲길도 오르고 찻길도 오르며
이 지역에서 코알라가 목격되었다는데
코알라 좀 보고 싶네~~


호주 오기 직전 한국에서 하프마라톤에 나갔었는데 혼자서 러닝 연습을 꽤나 열심히 했다. 직전 두 달간은 거의 주 5~6회를 뛰었는데 한번 뛰면 멈추지 않고 12~20킬로씩 뛰었다.
비가 와도 뛰고 더워도 뛰고 미세먼지 나쁨에도 뛰었다. 이것저것 따지면 뛸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왜 그렇게 열심히 했나..
무엇을 위해 그리도 했나.. 싶은데
지난 2년간 뛰면서 얻은 게 참 많다.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
이제는 즐거워서 달린다.
달리지 않고서는 온전한 내가 아닌 것 같다.
다 뛰고 나니 겨우 6킬로 남짓..
치열하게 달리던 때와 달리 남편과 함께 경치도 구경하며 쉬엄쉬엄 오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정상에 올라오니 이렇게 멋진 나무가🌳


뒤에서 열심히 나를 찍으며 뒤따라와 준 최고의 남자, 남편과 함께❤️


하산할 때는 그리피스 스포츠센터로 연결되는 길이 있어서 그리로 내려왔다. 5시 픽업까지 시간이 조금 일러 뒤에 수영장 쪽으로 가니 아직 카페가 열려 있다. 호주에서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열려 있는 카페라니!!
운동 후 마시는 아이스 롱블랙 정말 사랑이다🫰
머나먼 낯선 땅 호주에서도 달려봤네.
어디서든 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열심히 길 안내를 하며 이끌어준 남편에게 감사하고,
아무 탈 없이 즐겁게 생활하고 온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말이 안 통해 불편하긴 했지만 재밌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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