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책 리뷰, 서평 / 일본 소설 추천, 서스펜스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 - 히가시노 게이고

키요라 2022. 10.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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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를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아직 읽지 않고 남겨놓은 작품들이 몇 개가 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작품엔 손이 잘 가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관심 분야가 아니다 보니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드디어 <아름다운 흉기>를 읽어봤습니다. 솔직하게 리뷰해 볼게요.^^


아름다운 흉기(양장본 HardCover)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 이 작품은 도핑을 소재 삼아 인간의 욕망을 심도 깊이 다루고 있다. 누구나 최고라는 아름다움을 꿈꾸지만 그릇된 방법으로 손에 넣은 아름다움이 어떻게 흉기가 되기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도쿄 근교의 별장에서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탄 시체가 발견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절도범의 소행일 거라고 단정했던 이 사건은 사건 현장 뒤편에 있던 기묘한 창고에서 경찰관이 살해당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뒤이어 하나둘씩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는 보통 인간의 힘으로 죽였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이 부서져 있었다. 창고 속에 갇혀 있던 인물은 누구일까? 경찰은 별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범인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쫓고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소식을 뉴스로 들은 네 명의 스타 스포츠선수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공포를 느낀다. 처음 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때만 해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만 어김없이 그들 곁에는 ‘누군가’가 서성인 흔적이 보인다. 도시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살인자는 누구일까?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모는 무엇일까?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8.03.22



책 표지가 섬뜩합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듯 장르는 서스펜스 스릴러인데요. 추리라기보다는 스토리 중심입니다.


<나의 평점 : 3.3 / 5.0>

가독성 : ★★★☆
재미 : ★★★☆
여운 : ★★★



1. 줄거리/개요

아름답지만 잔혹한 살인마의 숨 막히는 로드 스릴러!!


한밤중, 호숫가 별장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타버린 시체와 별장 뒤편의 기묘한 창고. 이 창고에서 경찰관이 살해당하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뒤이어 하나둘씩 기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는 도저히 보통 인간의 힘으로 죽였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이 부서져 있었다. 창고 속에 갇혀 있다 달아난 인물은 누구일까?
이 소식을 뉴스로 들은 네 명의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공포를 느낀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데..
도시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살인자는 왜 이 네 명을 쫓는 것일까?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모는 무엇일까?..



2. 주요 등장인물

타란툴라 : 센도 고레노리가 키운 캐나다 출신의 여자 육상 7종 경기 선수.
센도 고레노리 : 스포츠 닥터.
히우라 유스케 : 프리랜서 스포츠 작가. 전직 국가대표 허들 육상선수.
사쿠라 쇼코 : 유명 TV 리포터.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
니와 준야 : 가쓰라 화학공업 육상부 코치. 전직 국가대표 단거리 육상선수.
안조 다쿠마 : 유명 헬스클럽 이사. 전직 역도 일본 챔피언.



3. 리뷰

책 소개에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가독성이 높기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던데.. 저만 아니었나요?ㅠㅠ
제 주관적 견해로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중하위권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아 이 정도면 재밌네..' 했을 텐데 히가시노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워낙 좋은 작품들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평균 정도라고 생각해요😅

스토리 자체는 참신하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초반에 타란툴라가 복수를 시작하고 안조 다쿠마를 살해할 때까지는 속도감 있게 술술 읽히다가 어느 틈엔가 조금 루즈해졌어요. 읽으면서 뒷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야 진짜 재밌네 하는 건데 언제 끝나나.. 하는 느낌으로 읽었네요;;
'마지막엔 짜릿한 반전이 나오겠지!' 하며 그 반전이 궁금해서 읽긴 했지만 손꼽아 기다렸던 반전도 그다지 놀랍지 않고.. 타란툴라의 추격 장면이나 일대일 대치 장면은 전개도 스피디하고 묘사도 생생해서 흡입력이 있었지만, 타란툴라의 복수 과정 자체(네 명을 다 찾아서 추격하는 것이 뭔가 계속 반복되는 느낌)가 조금 질질 끄는 느낌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너무 심하게 얘기했나요?ㅠㅠ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제 리뷰에 의아하실 것 같지만 개인 취향의 차이이므로 부디 이해해 주셔요..^^😂




그 남자가 말한 대로 하면서 실제로 오랜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 신기록, 일본 대표, 국제무대 등등... 명예와 안정된 생활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달렸던 걸까.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그게 자신의 능력이었을까? 아니면 이기기 위해? 누가 누구를 이기기 위해.. 나는 이길 수 없었다. 아니, 어떠면 달리지도 못했던 것인지 모른다.
- 4장. 조작된 금메달, 준야 -

올림픽 시즌이 되면 매번 전 세계적 논란이 되는 약물 도핑 문제와 그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고, 1등이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무자비한 스포츠 세계의 어두운 일면을 들여다본 것 같아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가려는 비뚤어진 욕망을 드라마틱하게 잘 보여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타란툴라'라는 아름답지만 잔혹한, 그래서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그릇된 방법으로 최고의 자리에 선 그들을 심판한다는 스토리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타란툴라 자체가 '아름다운 흉기'인 셈이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이지 어쩜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서 기발한 스토리를 써내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여기서 물러설 수 없어. 애써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이쯤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더욱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밖에 없어. 누구든 방해하게 둘 순 없어.
- 8장. 희생자들, 쇼코 -

(스포 포함) 중반까지 조금 루즈했다가, 사쿠라 쇼코가 돌변해서 정체를 드러내고부터는 다시 긴박감 넘치기 시작했어요. 쇼코가 초반부터 의심스럽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빌런이었군요.. 맨 처음 별장에서 자기가 불을 붙이고 오겠다고 할 때부터 이상하긴 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복수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겠지. 내일도 미래도 없이 그저 증오를 풀기 위해 계속 죽일 거야. 우리를 죽일 때까지.
- 6장. 악마의 실험 -

(스포 포함) 타란툴라가 왜 그렇게까지 복수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좀 아쉬웠어요. 초반에 타란툴라와 센도의 관계가 살짝 비춰지긴 했으나 그녀의 목숨을 건 복수가 확 와닿지는 않아 개연성이 좀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센도를 깊이 사랑한 까닭이겠지요?... 그래도 마지막에 '마이 베이비..' 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짠하더군요 ㅠㅠ

이 스토리에서 가장 불행한 인물은.. 죽임을 당한 센도, 다쿠마, 준야가 아니라 바로 타란툴라가 아닐까요. 그들은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이라도 맘껏 누려봤지만, 타란툴라는 어린 나이부터 인체 개조 실험을 당해야만 했고, 창고 속에 갇혀 고된 트레이닝을 견뎌야 했죠. 거기다 할아버지뻘의 센도와... 임신과 유산을 반복해야만 했고(이건 진짜 너무 잔인해요ㅠ) 센도에게 오랜 세월 가스라이팅 당해 센도가 자신에게 얼마나 추악한 악마의 짓을 한지도 모른 채 센도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야만 했으니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상당수가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영상화되었는데요. <아름다운 흉기>는 아직 영상화된 작품은 아닙니다. 아마 타란툴라 캐릭터를 실사화하기에는 비현실적으로 우월한 신체와 아름다움을 갖춘 적합한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읽으면서 영화 '킬빌'의 '우마 서먼' 이 딱 떠오르더라구요. 나이대는 안 맞지만;;^^

'도핑'을 소재로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다룬 <아름다운 흉기>,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초심자라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쫓고 쫓기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진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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