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본 추리소설 추천] 마구 - 히가시노 게이고

키요라 2022. 10. 29. 02:17
반응형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구>를 소개해 보려구요😀
얼마 전에 제가 포스팅한 <히가시노 게이고 인기 랭킹 30선 특집>에서 29위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집 2탄★] 2022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추천 순위,  인기 랭킹 30선 소개 (21~30

지난 1탄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고르는 법, 시리즈 소설 선택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https://kiyora.tistory.com/8 [히가시노 게이고 특집 1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고르는 법, 시

kiyora.tistory.com


<마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인데요. 히가시노가 25세 때 쓴 소설로, 당시 무명이었던 그가 크게 주목받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과연 그럴 만하다 싶었어요!!

고교 야구를 테마로 한 추리 소설이며, '마구(魔球)'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악마의 공', 즉 야구에서는 상대편을 현혹하는 투수의 공이라고 해요. 야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읽기에 전혀 어려움은 없어요👌

마구(양장본 Hardcover)
『마구』는 한 천재 투수의 마구(魔球)를 향한 무서운 집념과 비극적 운명,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슬픈 비밀이 담긴 소설이다. 고교 야구의 성전인 봄 고시엔 1차전 경기.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가이요 고등학교의 에이스 투수 스다 다케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운명의 1구를 던진다. 그러나 그 공은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 투수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폭투가 되어 가이요 고등학교를 패전으로 이끄는데…….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재인
출판일
2011.12.01



<나의 평점 : 3.8 / 5.0>

가독성 : ★★★★☆
재미 : ★★★☆
여운 : ★★★☆


1. 줄거리/개요

고교 야구의 성전인 봄 고시엔 1차전 경기.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가이요 고등학교의 에이스 투수 '스다 다케시'는 운명의 마지막 공을 던진다. 그러나 그 공은 천재 투수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폭투가 되어 가이요 고등학교는 패배하고 만다. 그로부터 열흘 후, 스다와 배터리로 활약했던 포수이자 야구팀 주장 '기타오카'가 학교 근처 제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그가 남긴 앨범에서 '나는 마구를 봤다'는 메모를 찾아내는데...

한편, 도자이 전기의 회사 화장실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고 폭발은 미수에 그친다. 내부의 범행으로 의심되지만 수사는 거기서 막혀버리고, 얼마 후 도자이 전기 사장인 '나카조 겐이치'에게 폭파를 빌미로 한 협박장이 도착한다. 나카조는 직접 천만엔이 든 돈가방을 전달하러 나가게 되지만 순식간에 납치되고 마는데...


2. 주요 등장인물

스다 다케시 : 고등학교 3학년. 가이요 고등학교를 고시엔으로 이끈 에이스 투수.
스다 유키 : 다케시의 동생. 도쿄대를 목표로 면학에 힘쓰고 있다. 형을 자랑스러워하고 동경한다.
기타오카 : 가이요 고등학교 야구부 주장이자 포수. 봄 고시엔 1차전 경기 후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다카마 :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수사 1과의 형사로, 예리한 사고력으로 사건을 쫓는다.
모리카와 : 가이요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형사 다카마와 동창생.
데즈카 : 가이요 고등학교 여교사. 모리카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 기타오카를 살해한 용의자와 마주쳤다.
나카조 겐이치 : 도자이 전기 사장. 선대 사장의 딸과 결혼하여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아시하라 세이이치 : 전 도자이 전기 사회인 야구부의 투수. 근무 중 사고로 다리 부상을 당해 야구를 그만두게 된다.

사진출처 : 교보문고


3.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이유!! 다른 작가로 눈을 돌렸다가도 결국 돌아오고야 마는 마성의 매력!!
1. 극강의 가독성
2. 허를 찌르는 반전과 결말
3. 추리적 재미 + 진한 여운과 감동
이렇게 세 가지 포인트에서 <마구>를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1. 이번 <마구> 또한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최고였습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훅 하고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다 읽게 돼요.
2. (스포 있음) 반전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어요. 저는 히가시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매번 절반만 추리에 성공하고 나머지 절반은 실패하는데요. 다케시의 죽음이 살해가 아닌 자살이 아닐까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항상 독자가 추리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3. 마구는 사건 자체에 복잡한 트릭이 있는 건 아닙니다. 추리소설 초심자라면 적당히 범인 찾기에 뛰어들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다 읽고 나면 가슴이 저려오는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될 거예요.



소설은 두 고교 야구 선수의 살해 사건과, 전기 회사 폭파 미수 사건 및 회사 사장의 납치 사건. 이렇게 크게 두 스토리가 맞물려 하나의 결말로 이어집니다. 처음엔 전혀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았던 사건들이 조금씩 교차하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가 밝혀지고 사건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하나씩 퍼즐을 맞춰나가며 느끼는 쾌감이야말로 추리 소설의 묘미이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적 재미에서만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인간의 마음과 운명, 추구해야 할 가치,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형은, 야구를 위해 태어났어요.
형은, 언제나 혼자였어요.


(스포 있음) 스토리만 봤을 때는 너무 비극적이고 슬퍼요. 다케시도 그래 봤자 고등학생인데.. 아직 어린 그가 혼자 감당했을 고독과 쓸쓸함이 너무 가엽습니다. 다케시는 누구보다 야구의 재능을 타고났지만 자신의 오른팔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알고 '마구'에 매달리게 됩니다. 다케시에게 '마구'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야구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미래의 대비책이었지요.
그러나 이름처럼 '악마의 공'의 저주에 걸려버린 걸까요.. 자신은 '마구'를 완성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케시는 결국 막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그의 막다른 길은 너무 처절하고 잔혹하지만 한편으론 어떤 심정으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고 생각해 봤어요. '천재 투수'라는 소리를 들으며 야구 하나에만 매달려 왔는데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온 세상을 빼앗긴 것 같았겠죠. 삶의 이유를 잃었을 겁니다. 다케시가 좀 더 유연하고 남에게 기댈 수 있었더라면..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또 한편으로 다케시가 어린 시절에 겪은 불행 속에 숨겨진 비극적인 진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왜 그토록 어둡고 악착스럽고 남을 믿지 못하는 성격이 되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져요. 왜곡된 마음을 가지고 분노하고 외로워하면서도 어머니와 동생에 대한 마음만큼은 지극한 것을 보고 다케시라는 인간에게 슬픔과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비운의 천재였던 다케시. 그의 불우한 환경과 천재성, 야구에 대한 집념과 고뇌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케시라는 인간에게 느끼는 감동이 더해져 추리소설이지만 문학적 요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를 세상에 알린 초기 걸작 <마구>, 추리적 재미와 더불어 진한 여운이 남는 추리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추천드립니다^^😉



4. 인상적인 문장들

다케시는 위기에 몰리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것은 쾌감을 얻기 위한 투자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싹오싹하는 긴장감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위기가 없는 인생은 성장 가능성도 없다.
- 프롤로그 -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야. 저 녀석들은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점수가 나겠지, 그런 생각이야. 상대 투수가 만만한 공을 던져 주길 기다리고, 에러가 나길 기다리고, 우리 중 누군가가 쳐 주길 기다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우리 팀 투수가 상대 타선을 완봉으로 막아 주길 기다리는 거지. 그런 놈들이 바꾸긴 뭘 바꾸겠어. 바뀔 일은 한 가지뿐이야. 더는 이길 수 없게 된다는 거지.
- 증언, 다케시 -



[💡함께 보면 좋은 글]

2023년 기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리스트 총정리(시리즈, 논시리즈, 출간순)

2023년 현재 기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작품의 리스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언젠가 꼭 스스로 해보고자 했던 작업인데 드디어 하게 되었네요!!😄 일본에서 2023년 3월 출판 예정인 '마녀와 보낸

kiyora.tistory.com

 
 


반응형